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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29

햄버거를 기다리며 짤막하게 쓰는 일기

2022년 6월 2일 목요일 밤 11시 40분. 한 달에 1번 정도 야식을 먹는다. 주로 햄버거를 먹는데 배달앱에서 최소 주문 금액도 있고 해서 대부분 2개를 주문한다. 사실 최소 주문 금액이 없어도 햄버거 하나만 먹기는 양이 좀 부족하기도 하다. 햄버거를 가장 맛있게 먹었던 기억은 20대 초반에 잠실 야구장에서 먹었던 햄버거 같다. 지금 이 시각에 홀로 햄버거를 먹는 건 적적함을 달래는 꽤 적적한 방법이다.

경찰서 교통조사계에 다녀오다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화창한 봄 날씨. 두 달 전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택시에 부딪힌 일이 있었다. 자전거를 탄 채로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널 때였다. 횡단보도 바로 전에 정차해 있던 택시가 갑자기 출발했다. 택시 앞 범퍼가 자전거의 뒷바퀴 옆을 추돌했고 나는 그 충격으로 넘어졌다. 톤 단위의 물체가 나를 추돌할 때 받게 되는 느낌은 꽤 불쾌하다. 엄청난 에너지는 둔탁한 진동이 되어 나의 뇌와 뼈 그리고 근육과 내장을 출렁이게 만든다. "가만히 보자.... 어디를 부숴버릴까?" 중얼거리는 듯하다. 나의 170만 원짜리 자전거와 82KG짜리 육신을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을 때 나를 친 택시기사와 또 그걸 보려고 몰려든 다른 택시기사들이 일제히 떠드는 소리를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차대 차네..

공단 건강검진 받다

2022년 4월 13일 수요일. 흐리고 다소 쌀쌀. 오늘 공단 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아침 8시 반에 병원에 도착한 후 바로 화장실로 갔다. 대장에 담겼던 용액을 마지막으로 쏟아냈는데 하마터면 중간에 큰 실수를 할 뻔한 셈이다. 원무과에서 간단히 접수를 한 후 채혈, 소변검사, X-RAY 촬영 등의 간단한 검사들을 비교적 빠르게 마쳤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관문인 내시경실로 들어갔다.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수면으로 동시에 받아야 했다. 솔직히 처음이라 그런지 긴장이 좀 됐다. 나는 수면 내시경을 받게 되면 마취약이 투여된 후 깊은 수면에 빠진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시경 관이 내 몸을 훑는 고통의 시간을 피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의사는 정확히 아래와 같이 말했다..

대장 내시경약 오라팡 수령

2022년 4월 10일 일요일. 따뜻한 봄 날씨. 수요일에 공단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최근에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위 내시경 받는 김에 대장 내시경도 수면으로 받기로 했다. 오늘은 대장 내시경용 약을 수령하기 위해 전철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오후 2시쯤 전철을 탔는데 사람이 꽤 많았다. 따뜻한 봄 날씨라 사람들이 밖으로 나온 듯싶다. 코로나19가 유행하지 않았다면 더욱더 많은 사람이 전철에서 웃고 떠들며 봄기운을 만끽했을 텐데 말이다. 다시 그런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후 3시가 넘어서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정문에서 본관까지 살짝 오르막길을 지나는데 나무에 꽃이 만발해서 보기 좋았다. 공단 검진센터 건물로 들어가서 대장 내시경용 약을 받으며 간단한 주의사항도 함께 들었다. 2만 3천..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2022년 2월 13일 일요일 지난주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발인은 지난 금요일이었고 일요일인 오늘은 삼우제를 지내는 날이다. 지난 새벽에 4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아침 일찍부터 이천에 있는 호국원으로 향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오후 2시 반쯤 됐다. 긴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졸음에 저항할 겨를도 없이 단잠에 빠졌다.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어머님이 저녁으로 물만두를 해 놓으셨다. 간장을 찍어 먹는데 만두 맛은 안 느껴지고 간장 맛만 느껴졌다. 글을 쓰는 지금은 밤 11시 42분이다. 낮잠을 잔 탓에 정신이 맑다. 그 맑은 것으로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헝클어지고 얽힌 것들만 또렷이 보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외할머니는 우리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되셨다. 아버지는 비..

소화불량과 변비가 왔는데, 아무래도 근육이완제 부작용 같다

2022년 1월 12일 수요일 - 소화가 잘 안 되는데 근육이완제 부작용 같다 지난 11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두 달 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생 좀 했다. 원래 허리가 한 번 아프면 짧으면 1주 길면 2주 이내에 언제 그랬냐는 듯 회복이 됐는데, 이번엔 거의 60일 정도 고생했다. 지금은 다행히 멀쩡해졌다. 허리가 아파서 약국에 가면 보통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처방해준다. 이번에는 약을 먹지 않고 그냥 회복하려 했는데 허리 회복이 너무 더뎌서 결국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대략 일주일 정도 복용했다. 허리도 다 낫고 해서 지금은 약을 끊은 지 대략 5~6일은 된 것 같은데, 약을 먹은 이후로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이 계속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도 한 번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허리가 아팠고, 진통소..

맨 안쪽 어금니 발치 후기 (Feat 금이빨 분실)

2022년 1월 7일 금요일 - 금이빨 분실과 어금니 발치 후기 뭔가를 미루는 습관 때문에 이번에 제법 대형 사고를 쳤다. 지난번에 맨 안쪽 어금니를 발치했다는 일기[링크]를 남긴 적이 있었지. 위 사진이 그때 발치 과정에서 빼낸 금이빨이다. 못해도 10만 원은 훌쩍 넘게 받지 않을까 생각에 룰루랄라~ 참 즐거웠다. 그런데 이걸 그때 바로 팔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딴에는 '금 시세가 좋아지면 팔아야지' 하며 미뤘는데 중간에 금 시세는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서랍 속 혈압약 플라스틱 빈 통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이제 한번 팔아볼까?' 생각하며 서랍을 열었는데, '아... 그 통이 없어졌네...' 누가 내 금이빨이 담긴 혈압약 통을 가져간 걸까?? 처음에는 아무래도 없어진 게 '..

2022년에는 조금 더 가벼운 글쓰기를 하자

[알림] 개인적인 일기를 본 블로그의 '일기는 일기장에' 카테고리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해당 일기는 읽는 이에게 어떠한 정보나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참고하시어 원치 않는 분들은 뒤로 가기 버튼을, 타인의 일기를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로 스크롤을. 2022년 1월 3일 월요일 몇 개월 만에 다시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 된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가볍게 그리고 자주 쓸 예정이다. 2022년에는 1일 1포스팅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 시간이 없거나 소재가 없는 날은 오늘처럼 일기라도 작성하자. 앞으로 제목에 '[일기]'라고 표시하지 않기로 어차피 카테고리 명칭을 '일기는 일기장에'로 해놓았기 때문에 글 제목에까지 굳이 '[일기]'라고 표시..

야간식이 증후군과 불면증 치료를 위한 자물쇠 프로젝트 - 인트로

큰일이다!! 야간식이 증후군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최근에 잠을 자다가 새벽에 깨서 주방으로 간 후, 비몽사몽간에 뭔가를 먹고 다시 잠이 드는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런 증상을 보고 '야간식이 증후군'이라고 부르더라. 걱정이 되는 건, 이 증상이 생긴 지 꽤 오래됐다는 거다. 대략 10년 정도? 그래도 속으로 '괜찮겠지' 생각했던 이유는 그전까지는 매일 그러진 않고 가끔 그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 전부터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게 건강에 좋을 리가 없을 텐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원래부터 있던 불면증까지 더해져 수면리듬이 정말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매일매일이 피곤의 연속이다. 야식 참는 거, 그거 정신력으로 참으면 되잖아? 아니..

배민 커넥트 자전거 아르바이트 열한 번째 날 - 오늘도 묶어 배달했다가 산동네에서 고생 좀 하다

2020년 1월 26일 월요일 - 배달대행 알바 도전 일기 1월 24, 25, 26일이 설 연휴라 1월 24, 25일은 배민 커넥트 배달도 전체 휴무였다. 다행히(?) 연휴 마지막 날인 1월 26일은 배달이 가능해서 전철을 타고 배달 지역으로 출발했다.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11시 20분에 전철 탑승, 배달 지역에는 12시 넘어 도착했다. 비교적 날씨가 청명해서 기분이 꽤 좋았다. 첫 배달은 초밥집이었다. 대단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2층에 위치한 초밥집인데, 배달 시작 후 오늘까지 3번 방문한 집이다. 이렇게 익숙한 음식점은 픽업하러 갈 때 헤맬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다. 이 일을 오래 하면 대부분의 음식점 위치에 익숙해지겠지. 그런 날이 과연 올까.... 초밥은 대개 부피도 작고 무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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