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일기 (2019년 이후)/동네에서 자전거 배달하기

비오는 날 일반 자전거로 배민원 배달 수입 & 배달 중 고객 연락이 안 될 때

manwon 2022. 12. 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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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11월 9일 수요일부터 11월 15일 화요일까지 일주일간 자전거로 배달한 내역을 정리했다. 오늘 포스팅에 기록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배민원 일주일 수익 10만 원 달성. (지난 주보다 6만 원 적음)
  • 전기자전거 퀄리 큐 맥스 롱레인지로 실제 배달 시작함.
  • 주차해 놓은 전기자전거 가벼운 접촉 사고 남.
  • 중국집처럼 면 나오는 음식점의 경우 배달하기 좀 꺼려지는 이유.
  • 비 오는 토요일에 우비 입고 일반 자전거로 배달함.
  • 비 오는 날 배달하고 자전거 두 바퀴 모두 펑크 남.

 

동네에서 자전거로 배민 커넥트 배달 일주일 후기 & 결산

기간: 2022년 11월 9일 ~ 11월 15일 (총 7일)

11월 9일 수: 3건 9,600원 
11월 10일 목: 3건 13,220원
11월 11일 금: 11건 38,700원 (전기 자전거로 처음 배달한 날)
11월 12일 토: 8건 33,740원 (토요일 비가 와서 우비 입고 일반 자전거로 배달)
11월 13일 일: 1건 3,500원
11월 14일 월: 4건 14,160원
11월 15일 화: 0건 (앱을 켜지 않음, 휴일)

배민원 배달료 총수입:115,920원
배민원 배달료 실수령액: 104,631원
배달 개수: 31건
하루 최고 배달 금액: 11월 1일 금요일, 11건 38,700원 


이번 주에는 위에 기록한 배민원 외에도 우딜, 해피크루, 쿠팡이츠도 조금 했다. 아래에 간단히 기록하면....

우딜 5건: 12,800원 
해피크루 4건: 12,000원
쿠팡이츠 4건: 11,168원

우딜과 해피크루, 쿠팡이츠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고 장단점이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기록할 생각이다. 일단 쿠팡이츠는 거리에 비해서 배달료가 너무 짜서 잘 안 하게 된다는 점 정도만 여기서 일단 밝히고 넘어가겠다.

 

일주일 동안 배달하며 찍은 사진들

11월 9일 수요일. 오늘은 낮에도 배민원 콜이 하나 들어왔다.  우리 동네는 점심 피크 시간에는 배민원 앱에 콜이 거의 뜨지 않는다. 동네가 작아서 그런 것 같다.

오늘 낮에 들어온 배달콜은 스파게티 같은 양식을 파는 음식점이었다. 면이라 그런지 주인 아주머니는 내가 매장에 도착한 걸 확인하고 조리를 시작했다. 대략 5분 정도 조리 대기를 했는데 이 정도면 뭐 괜찮다. 

 

스파게티를 픽업해서 매장에서 5분 거리에 떨어진 학교 옆 빌라에 전달 완료.

이 날 배민원은 하루 종일 3개 밖에 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콜사 상태. 이대로 나가면 곤란한데... 아무래도 낮에 우딜이나 해피크루 같은 앱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11월 10일 목요일 새벽 1시경.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를 끌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시운전했다. 전기 자전거를 처음 타는 거라 아직 많이 어색하다. 

 

핸들바 거의 중앙에 ztto라고 적힌 게 핸드폰 거치대다. 이번에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를 구매할 때 사은품으로 부착해서 온 거치대이다. 보통 배달 대행하는 사람들이 쓰는 건 거치대에 핸드폰을 착 놓으면 착 붙는 그런 건데 이건 아쉽게도 그런 방식은 아니다. 

위 사진을 보면 거치대 오른편에 은색 볼트가 크게 보일 것이다. 그걸 돌리고 풀어서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고정하는 방식인데 아주 편하지는 않지만 뭐 아주 못 쓸 정도로 불편하지도 않더라. 당분간은 그냥 이걸 쓰고 나중에 여윳돈이 좀 생기면 착 놓으면 착 붙는 그런 거치대를 장만할 예정이다. 

 

배달 중 고객과 연락이 안 될 때 처리 요령 & 추가 배차 방법

11월 11일 금요일 새벽 1시경. 

찜닭 배달건이었는데 고객이 잠수를 탔다. 건물 앞에서 전화 주세요가 고객 요청 사항이었다. 즉 건물 앞에서 내가 전화를 하면 고객이 그곳으로 나와서 픽업하겠다는 건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전화를 안 받았다. 시간이 새벽이라 아마도 고객이 잠든 게 아닌가 싶었다. 

 

배민커넥트 고객 센터에 문자로 문의를 하였다. 그랬더니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장문의 안내문이 날아왔다. 

즉 고객 센터에서도 고객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니 대략 1시간 정도 해당 음식물을 내가 보관하고 있으라는 얘기였다. 그때가 새벽 1시였으니까 새벽 2시까지 고객과 연락이 안 되면 그 음식은 자체 폐기하면 된다는 소리였다. 

말이 자체폐기지 사실 내가 그냥 먹으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새벽 2시가 넘어서 닭찜을 나 홀로 내 방에서 먹는 것도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고 부담스러웠다. 옛날처럼 술을 마실 때면 집에 갈 때 소주 한 2병 정도 사가면 그만이었을 텐데 말이다.

기다림이 살짝 지루해질 때쯤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고객이었다. 

 

고객은 x층 엘리베이터 옆에 음식을 놓고 가면 된다고 했다. 위 사진처럼 음식을 엘리베이터 옆에 놓은 후 전달 완료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면 안 된다. 이 경우 배달료를 한 번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음식점에서 음식을 픽업 -> 고객 주소지에 도착 -> 고객이 잠 수탐: 여기까지 배달 1건으로 처리
  • 고객이 잠수탔기에 음식을 들고 근처에서 대기 -> 고객과 연락이 됨 -> 고객에게 음식 전달: 추가로 배달 1건으로 처리

 

위 사진처럼 추가 배차를 요청했다. 즉 배달료 1건을 더 달라는 소리다. 

 

위 사진처럼 추가 배차를 센터 측에서 진행해줬다.

 

즉 이 새벽 배달 1건으로 내가 받게 되는 배달료는 아래와 같다. 

  • 처음 배달 1건 (고객이 잠수 탄 시점까지) 4,060원 + 1,600원 = 5,660원
  • 추가 배달 1건 (고객과 연락이 된 후 음식 전달) 4,060원

즉 5,660원 + 4060원 = 9,720원 배달료!

새벽 배달 1건에 9,720원을 받으니 꽤 짭짤하게 번 셈이다.

 

전기 자전거 운행 첫날 접촉 사고남...

11월 11일 금요일 오후 5시경.

이 날이 금요일이라 배달도 꽤 있었고 전기 자전거로 처음 배달하는 거라 기분도 좀 들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아뿔싸!!! 아파트 주차칸에 잠시 세워 놓은 내 자전거를 어떤 아주머니가 차를 후진하면서 쿵~하고 박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자 칸 여러 개가 텅텅 비어 있어서 잠시 여기에 세워도 되겠지 방심한 내 잘못도 있다. 

다행히 자전거가 크게 손상되지는 않았는데 옆으로 넘어지면서 자전거를 접을 때 사용하게 되는 자석 부분이 조금 휘어졌다. 아주머니도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고 뭐 이 정도로 수리를 받고 또 그걸 청구하기도 뭣하고 그래서 그냥 없던 일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도 전기 자전거 첫 배달부터 이런 일이 생겨서 기분이 좀 찜찜하기는 했다. 

 

배달하는 사람들이 가급적이면 중국집 배달을 기피하는 이유를...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나 포함 배달원 3명이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배달원은 음식점에 도착했을 때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음식이 이미 포장되었을 경우를 가장 선호한다. 그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배민앱에서 배차를 받으면 해당 음식의 조리 예상 시간이 표시된다. 예를 들어 내가 족발집 배차를 받으면 내가 배달할 음식의 조리 시간이 10분, 15분 이렇게 앱에서 보이게 된다. 그러면 배달하는 사람은 그 15분에 맞춰서 음식점에 도착할 것이다. 그러면 그 도착 시간 전후로 얼추 비슷한 시간에 음식이 나오니까 배달원 입장에서 그렇게 열받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조리 완료 버튼을 일부 음식점에서 미리 누른다는 거다. 대개 중국집 같은 면 요리를 내놓는 음식점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러면 왜 조리 완료 버튼을 미리 누르는 것일까? 조리 완료 버튼을 빨리 눌러야 배달원들이 해당 음식점에 빨리 도착하기 때문이다. 배달원 입장에서는 내가 픽업할 음식점의 조리 예상 시간이 15분으로 찍혀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천천히 안전 운행하면서 해당 음식점으로 주행하다가 갑자기 조리 완료 글자가 뜨게 되면 아무래도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급하게 도착한 음식점에 도착하면 한결 같이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배민원 기사님 지금 오셨어요~"

대개 서빙 보는 아주머니들이 주방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그 상황에서 질문을 했었다. 

"음식 다 조리된 상태 아닌가요?"
"아 금방 나와요. 면만 삶으면 돼요"

즉 쉽게 요약하면 음식 조리가 완료된 상태가 아님에도 조리 완료 버튼을 미리 눌러서 배달원을 빨리 가게에 도착하게 한 후 배달 기사가 가게에 도착하면 그때서야 면을 삶고 조리를 시작한다는 거다. 

이러면 배달원 입장에서는 두 번 열받게 되는데 첫 번째는 조리 완료가 떠서 평소보다 더 급하게 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도착한 시점부터 면을 삶으니 최소 5분 이상 음식점에서 이른바 '조리 대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집처럼 면을 요리로 내놓는 음식점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면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리 예상 시간을 15분 찍고 그 시간에 맞춰서 음식을 준비해놨는데 배달원이 예상 시간보다 몇 분 늦게 오고 그 상태에서 배달 시간까지 추가로 지나게 되면 면이 불어서 음식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막상 중국집에 도착해서 10분 15분 멍하니 기다리다 보면 다음부터는 해당 음식점 콜은 받기 싫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마련이다. 

 

중국집 앞에서 음식 나오길 기다리다 찍은 사진.

 

비오는 날 우비 입고 일반 자전거로 배달하다

11월 12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경. 우비를 펼쳐놓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지금 비가 오는데 배달을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

 

결국 나왔다. 비가 와서 일반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우비를 입고 페달을 열심히 돌리니 몸도 뜨거워지고 갈증도 나더라. 

 

이 와중에 피자 배달도 하고...

 

토요일인데 비까지 와서 배달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위 사진은 꼬치집 앞에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찍은 낙엽 사진. 벌써 새벽 자정이 넘은 시점이다.

 

꼬치집에서 음식을 픽업하고 배달하고...

 

이제 그만 배달해야지 생각에 배민앱을 끈 후 집으로 향했다. 이때가 벌써 새벽 1시 10분. 

비 오는 날이라 단가가 평소보다 500~1,000원 정도 비쌌다. 하지만 이 날 저녁부터 나와서 새벽까지 8건 배달을 했으니 평소보다 고작 8,000원 정도 더 번 셈이다. 그렇게 저녁부터 새벽까지 번 돈이 33,740원.

그런데 위 사진을 찍었을 때 뒷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가 난 시점이었다. 다행히 일 모두 마치고 집 근처에서 펑크가 나서 다행이다 생각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확인해보니 앞 타이어도 펑크가 났다. 어떻게 앞 뒤 타이어가 동시에 펑크가 났지? 자전거를 타면서 처음 있는 경우다. 

 

펑크 난 타이어...

 

어제 비를 실컷 맞은 상태기 때문에 일단 자전거를 닦고 말려야 한다. 이것도 일이다. 비 오는 날 단가가 조금 더 좋다고 우비까지 입고 배달을 했는데 이런 뒤처리까지 생각하면 아무래도 비 오는 날 배달은 생각보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 같다.

 

근처 공원 벤치에서 자전거 청소 시작. 

보시다시피 앞 타이어도 펑크난 상태.

 

자전거 점포에서 펑크 수리를 받을 때 비에 젖은 지저분한 자전거를 들고 가는 건 매너가 아닌 것 같아서 30분 정도 수건으로 말리고 했다. 체인에는 체인 오일도 충분히 뿌려줬다. 

집 근처 자전거 점포로 가서 앞 뒤 타이어 튜브를 모두 교체했다. 하나에 1만 원씩 해서 총 2만 원 지출. 어제 우비 입고 그 고생을 해서 3만 3천 원 벌었는데 펑크 수리로 2만 원이 나간 거다. 

비가 와서 길 위에 온통 낙엽 천지였는데 그 낙엽 밑에 뭔가 뾰족한 것을 내가 밟고 지나간 것 같다. 그런데 도대체 그 뾰족한 것들이 뭐길래 앞 뒤 타이어가 동시에 펑크가 났을까...

살짝 현타가 와서 앞으로 비오는 날 배달은 하지 않기로 결심...

 

어제 비 맞고 무리도 했고 해서 그냥 밤에 잘까 하다가 펑크 수리한 비용이 아깝기도 해서 새벽에 다시 배달을 나왔다. 

 

새벽에 타코야끼 시켜 먹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새벽 배달을 마치고 출출하길래 GS편의점에서 햄버거를 하나 사 왔다. 

 

고생한 나를 위한 일종의 선물이라고나 할까. 전자레인지에 30초 살짝 데워 먹으니 맛이 참 좋다. 살짝 짠 게 흠이었지만.

동네에서 자전거 배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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