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개꿈 일백퍼센트 그로테스크맨

manwon 2010. 12. 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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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5일

얼마전에 꿈을 꿨다.

그 속에 나온 한 남자는 일백퍼센트 그로테스크맨.

묘사를 하자면 그는 알몸이었고 머리에는 피콜로처럼 더듬이가 달려있다.

피부는 황색이지만 지하생활을 했는지 창백했고, 배불뚝이였다.

겔겔겔 웃는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는 꿈 속에서 나에게 큰 해를 끼쳤다.

그리곤 또 웃는다. 겔겔겔.

내 앞에서.

나는 내 모든 윤리의식을 버리고 그를 응징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자 허공에서 세상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 그의 악행이 결과적으로 인류를 한 번 구할 것. "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까.

그의 악행으로 피해를 입은 한 사람이 복수심을 버리고 자비를 베푸는 성인이 되어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소리.

그러니 이 그로테스크맨을 어쩌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응징과 그것의 외면 사이에서 안절부절 했다.

다시 한번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그의 악행으로 한 사람이 예전에 죽었고, 그 죽은 사람이 살아 있다면 너를 죽였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나를 한 번 살려준 셈이란다.

나는 어떠한 실행도 하지 못하다가 꿈에서 깼다.

찜찜한 꿈에 입에서 딱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아조토..





2010년 12월 14일

지난 주 아마도 마지막 겨울비였겠지 그 날.

버스역까지 아니면 전철역까지 남은 10여분을 참고 걸어갈까 망설이다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우산을 들고 전철을 타고 생각을 해보니 스마트폰으로 비온다는 것을 확인까지 하고 그랬던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k와 고기와 술에 기억이 끊어졌다.

길바닥에서 얼어죽을뻔 했다.

그 여파로 다음날 저녁 모임에 못 나갔다.

미안해 죽겠네.

기억을 더듬어보면 겨울날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추위와 필름 끊김은 비례하는 것 같다. 조심하자.


그리고 또 다음날에는 어머님 생신이라 중국음식점에서 저녁을 했다.

매형이 와인을 가져왔는지라 한 잔 할래 했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돌렸다.

형은 원래 술을 안 하고 어머님은 치과치료중이라 안되고 나까지 그랬으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Django reinhardt (장고 라인하르트)
1910년 벨기에 집시 출생.
1953년 평소 요양차 가던 낚시터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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