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어느 재단사의 추락사 , Trazan & Banarne, 잡생각 外

manwon 2010. 10. 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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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8일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빈페이지 화면으로 바꿨다.
포털메인에 뜨는 각종 뉴스들을 안 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잘 쓰지는 않았지만, 잘 써보려 마음 먹고 있었는데.
올 해 들어 또 슬슬 물건 잃어버리는 버릇이 나온다.

어머니와 대화 도중 그만 화를 내버렸다.
"네가 그 때 그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잖아요. 다 지나간 예기해서 뭣...."
어머니는 지금 내 처지가 안쓰러워서 말을 꺼내셨고, 나는 그런 내가 불편했다. 형편없다.

다시는 화를 내지 않기로. [까먹지 말자]

담배를 하나 물으며 밤 하늘 별 두어개를 바라보니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요새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 창문을 열 때도 그러할 때가 종종 있다.
예전 같으면 동종의 것이 있는지 검색도 해보고 할텐데, 요샌 그러지 않는다.
두툼해진 아이디어북에도 따로 기록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잊혀지는 것도 꽤 있다.
어쩌면 그게 더 이로울 수도 있다.
사람 여럿 피곤하게 만들지 말자.
당분간 혹은 영구히 사장이 될 것들이라도 그런 발상의 순간은 참 재미있다.

탐욕이라는 것은 마치 휘발유와 같다.
자신이 휘발유로 가는 자동차인지 태양열로 가는 자동차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2010년 10월 25일

오전에 조금 게으름을 피우다가 MTB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원래 그런 것인지, 산을 타기에는 좀 저가의 자전거라 그런지.. 몇 일 험하게 타면 브레이크가 느슨해진다.
놀이터 벤치에 걸터앉아 육각렌치로 느슨해진 브레이크선을 손보는데, 강하게 조였는지 브레이크 선을 잡아주는 작은 조각이 부서졌다.
지갑에는 8000원 정도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자전거수리점에서 5000원을 주고 정비를 했다. 
임도코스에 도착을 하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지난번과는 달리 한번도 쉬지 않고 코스를 돌았다. 
3시간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참고로 대회 1~2등 하는 선수급은 1시간 40~50분대다. 

집에 와서 몸살 걸린 것처럼 앓듯이 눕다가 잠들었다.



Trazan & Banarne - Jag vill va' som du (1982)

원래는 youtube에서 lasse lindh의 Jag vill vara som du 라는 곡을 검색하다가 찾게 된 곡이다.
제목이 비슷하다.
스웨덴어인지라,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다.
무슨 뽀뽀뽀 같은 영상이지 하고 닫으려다가 30-40초 들어보니 왠지 괜찮아서 끝까지 들었다.
Trazan & Banarne는 어린이 프로 제목 같다. (정확치 않다)
원래 그룹명은 electric banana band 같다.



 Electric banana band - Morfar och kaninen

노래 내용이 배터리에 관련된 것 같은데, 배터리를 구수하게 빠떼리라고 발음한다.
스웨덴 쪽은 그러는듯.


2010년 10월 28일



재단사 Franz Reichelt 는 손수 바느질한 날다람쥐 같은 옷을 입고 에펠탑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에펠탑 위와 그 아래 지면에 설치된 두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실제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뛰어내리기전에 본능적인 두려움에 망설이며 멈칫 멈칫 하다가 결국 뛰어내린다.
그는 날 수 있었다고 확신을 했었기 때문일까.
사람 무게의 나무토막으로 먼저 실험을 해봤다면..
그것은 날개짓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는 떨어지는 내내 양팔로 날개짓을 했을 것이다.


겨울이 오고 있다.
겨울이 싫다.
싫어하면 그것도 나를 미워하기 쉽상이지만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추워서가 아니다. 
어찌 고되다 싶으면 겨울이었고.
그 기억 때문에.
행여.



몇 개월 전에 B에게 구상을 들려주고 들을때  그의 입에서 무려 이런 말이 나왔다.
'인류애'

그 후로도 가끔 그 낱말이 떠오르곤 했다.
머릿속에서 반농담식으로 난 더 뭣 더 큰 사랑이 없을까 생각에.
구지 사랑을 인류에 국한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럼 난 포유류애.

윗 네 줄은 농담이고 사실 그는 기업의 근간으로서의 인류애를 말한 것인데, 좀 더 세부적인 예기는 들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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