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조문

manwon 2017. 11. 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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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4일 금요일

 


오후에 문자가 왔다. 퇴근하고 집에서 할 일이 좀 많아서 형에게 시간이 되는지 전화를 했지만, 얼굴도 모르는데 굳이 갈 필요 있냐 해서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C에게서 5만원을 빌리고 사무실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 다이소에서 조의금 넣을 봉투 10매를 1,000원 주고 샀다. 경전철을 타고 경기도 제2청사역으로 향했다. 장례식장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지 않은 이유는 문자에 청사 옆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막상 청사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 봐도 장례식장은 보이질 않았다. 지도 검색을 하고 다시 경전철 역으로 향했다. 한 정거장을 더 간 후 내려야 한다. 날씨가 꽤 쌀쌀했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얇은 점퍼에 몸살이라도 날 것처럼 피곤했다. 순간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들었다. 마침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왜 전화했었니?", "이러이러 해서 집에 들어갈 때 소금 준비해 놓으시라고요", 다행히 외출한 어머니는 나보다 먼저 집에 도착할 것 같았다.


효자역에서 내렸는데, 주위가 썰렁하다. 스마트폰 지도로 길을 찾는데 쉽지 않다. 주위가 한쪽은 개천이고 다른 쪽은 숲이였다. 길이라는 게 뚜렷이 보이지를 않는다. 일단 개천으로 내려가서 산책길로 가는 것이 맞을 것 같았는데, 다시 스마트폰을 방향에 맞춰 돌려 찬찬히 보니, 그게 아니고 숲쪽으로 가야 하는 것 같았다. 숲과 학교 사이의 오솔길을 잠시 걸으니 주택가가 나왔다. 거기서 5분 정도 걸어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조문을 하고 곁에 마련된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안면은 조금씩 있는데, 나와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다 싶으면 먼저 가서 가볍게 인사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 다른 두 분과 40분 정도 대화를 한 후 식장을 나왔다. 집에 와서 다시 한번 저녁을 먹으면서 어머님과 대화를 해보니, 예전에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손수 염을 해주신 친척 어른의 배우자가 이번에 돌아가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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