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통증과 핫초코 한 잔

manwon 2017. 9. 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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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0일 수요일

 


지난주 목요일부터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 급기야 토요일, 일요일에는 허리도 숙이지 못하고 거동이 불편해졌다. 결국, 일요일 벌초에 참석하지 못했다. 형만 혼자 갔는데 고생 좀 했을 것 같아서 미안했다. 월요일부터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 시작했다. 지금은 조금 부드러워졌다. 오른쪽 척주기립근에 놓았던 침이 염증이 생겼나 걱정이 될 정도로 좀 뻐근하게 부었다. 괜찮아지겠지. 




2017년 9월 25일 월요일


허리 불편한 게 많이 좋아졌다. 오늘 아침부터 혼자서 양말을 신을 수 있게 됐다. 뭐 여하튼 지난 몇 년간, 이런저런 통증과 고민으로 즐거움이 앞에 와도 그게 뭔지 모를 정도로 나는 둔감해지고 있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히 미련하고 멍청한 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작년 겨울부터 신체 어느 부위에 심상치 않은 통증이 있었다. 허리 말고. 근데 이게 대충 조사를 해보니, 하나의 경우는 심각한 거고, 다른 경우는 자연스레 치유되면서 그냥 사라질 것인데,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큰 병원을 갔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웬지 병원 가기도 싫었고, 경제적 여유도 그랬고, 무엇보다 심적으로 항상 쫓기는 생활을 지난 몇 년간 해오다 보니 그냥 무책임하게 방치를 해버렸다. 조사에 따르면, 그게 그냥 사라질 것이라면 평균적으로 길어도 6개월이면 괜찮아져야 하는데, 나의 경우는 무려 9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 통증으로 생활 전반에서 불편한 통증을 느껴야 했는데, 그냥 좋아지겠지 하면서 넘어갔다. 지금 하는 일을 처음 시작하면서 쌍문역에서 1월달에 교육을 받는 몇 주의 기간에, 점심때면 항상 밖으로 나와서 근처 숲길을 올랐는데, 어느 날 흰 눈이 내린 그 미끄러운 길을 오를 때의 착잡했던 마음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오늘 기록한 것 말고도 또 다른 해결된 통증과 증상이 더 있는데 생략하겠다. 고생한 육신과 뇌를 위해서 달달한 핫초코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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