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무제

manwon 2011. 6.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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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5일


며칠전부터 장마가 시작이 되었다.




20여분씩 하루에 두번 정도 나가던 운동을 잘 나가지 않게 되었다.
우산을 들어야 한다는 점도 그렇고 미끄러운 바닥도 그렇고 유독 미끄러운 운동화 바닥도 그렇다.
3개월 동안 조심을 해야 한다더라.
다시 터질 수 있으니.




수술부위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병원에를 다녀왔다.
그 날도 비가 왔다.
불편한 부분을 예기하고 언제쯤 괜찮아질까요라고 물었지만, 담당의는 역시나 똑부러지게 말해 주지는 않는다.
그 심정 이해한다.
비슷한 입장에서 나도 그랬으니까.

약도 추가로 먹을지도 몰랐지만, 주사까지 맞고 가란다.
신경무슨 주사라고 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여하튼 허리뼈 사이에 맞는 뼈주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국소마취를 하고 MRI나 CT 검사기계 보다 좀 작은 통 같은 곳에 엎드린채로, 시술자가  영상을 보면서 주사를 몸 속에 찌르고 무슨 약물을 투여하는 것 같았다.

엄청 아프지 않을까 생각에 이거 아픈건가요라고 묻기도 그렇고 했다.
두려움과 걱정이 들고 약간의 호기심도 거기에 믹스되었다.
통증은 크지 않았지만, 역시나 썩 유쾌한 느낌은 아니다.

병원에를 나와서도 비가 계속 오고 있었다.
이 낯선 동네에서 먼 집까지 다시 가야하는데, 여러가지로 힘들고 착잡했다.
그래 난 유약한 놈이다.

한달 전의 허리디스크 수술 후 약간 미스테리한 경험을 했다.
수술 후 4시간 동안 누워있다가 처음 일어섰을 때, 매우 불쾌하고 묵직한 압통과 묘상한 느낌이 들었다.
척추 대신에 나무젓가락 몇 개가 상체를 지탱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회복이 되면서 원래 허리 느낌으로 돌아오고, 마비된 다리도 조금씩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그런데 그 처음 느낀 묘상한 불쾌함이 아주 예전 꾼 악몽에서 느꼈던 적이 있었던 것이었다.
꿈의 내용은 그 당시에도 잠에서 깨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 불쾌한 느낌만 또렷했다.




얼마전 권사장이 홍삼정환을 들고 왔다.
허리에 어떤 효험이 있는지를 잘 모르겠지만, 고마웠다.
새로 시작한 그의 사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는 B에게 전화가 왔다.
예상보다 매출이 부진해서 직원을 한명 감원하고 그 몫까지 잠도 잘 못 자고 고생하는 것 같다.
그도 일년 정도 전쯤에 목디스크로 수술을 받았다.
젊고 어렸을 때 하드코어한 일을 오래한 놈이다.
나도 편한 일만 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비하면 약과인 것 같다.

역시 젊어서 고생은 너무 길게하면 안 좋다.

B야 전화 고마웠다. ^^;



2011년 7월 1일

아침 8시30분에 나오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각은 2시나 3시쯤 될 것 같았다.
허리보조기를 차고 나가야 되나 망설여졌다.
사실 보조기 착용 기간은 며칠 전에 끝났지만, 오늘은 좀 먼거리를 다녀와야 되기에 망설여졌다.

20분 정도 걸어서 전철을 타고 한시간을 가고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서.
흔들리는 버스에선 온 힘을 다해서 손잡이며 기둥을 잡았다.

다행히 일이 일찍 끝났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집에 와서 점심으로 국수를 먹었다.

저녁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한 잔 하려 했는데, 틀어졌다.

밤 9시쯤 되어서 편의점에 가서 맥주2캔과 과자 한봉지를 사왔다.
꿀꺽꿀꺽 한 네다섯번 하니 없어졌다.
1000cc를 마신 셈인데, 술을 마신 느낌보다는 맛있는 음료수를 먹은 기분이다.

어려서 처음 맥주집에서 1000cc를 마시고 기분 좋게 취했던 기억이 난다.

좀 취기를 느꺼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몇 캔을 더 사올까 하다가 참았다.
요새는 요런 것이 잘 된다. 잘 참는다.
예전에는 술을 마시면 그래도 코는 삐뚤어져야 그만 마셨는데 말이다.

쇼파에 기대서 vod로 mbc에서 하는 개그프로를 1편 보다가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방으로 돌아와서 책을 좀 봐야하는데 생각이 들었다.
방을 좀 정리를 하고 누웠다.
책 보는 것은 포기했다.

벌써 자정이 넘었는데, 빨리 잠이나 왔으면 좋겠다.



2011년 7월 11일

지난 토요일 외할머니가 오른쪽 배가 아프다고 하셨다. 
어머님이 모시고 동네병원을 다녀왔다.
그 곳 의사는 담낭에 뭔가 잔뜩 들어있다며, 좀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월요일 아침 집 근처의 종합병원으로 갔다.
비가 주적주적 온다.

피검사를 하니 백혈구수치가 높고 약간의 황달증상, 복막염 의심, 패혈증 의심.
한참을 기다리니 담당의가 내려왔다.
담당의는 잠시 생각하더니 서울에 있는 조금 더 큰 병원으로 모시라고 한다.
3시간 정도 병원에서 보호자역할을 하며 다니다보니 허리와 다리에 힘이 빠진다.
서울의 모병원으로 앰블런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나는 허리가 점점 안 좋아졌고 마치 오줌을 곧 쌀 것처럼 움찔움찔 허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안 되겠기에 먼저 내려서 집으로 향했다.

심정이 복잡했다.
이거 사람구실 못하네.
허리수술한지 아직 두달이 채 안 되었다.
무리해서 다시 터지면 안된다.

집까지 250여미터를 걷는데 힘들다.
누워야지 생각만 든다.
문 앞에 도착해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려는데 열쇠가 없다.
열쇠집에 전화를 하고 계단난간에 몸을 기댔다.

저녁이 되서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다.
외할머니의 담낭 등에 염증이 생겨서 수술을 받으셔야 된다고 했다.
그래도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라 하니 정말 다행이었다.
어머님은 아직 식사도 안 하신 것 같다.
내가 같이 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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