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지금의 블로그 권태기. 이유는 번아웃?

manwon 2022. 12. 2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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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8일을 마지막으로 오늘까지 무려 보름 넘게 블로그에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다. 사실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된 걸까? 아래에 몇 가지 이유를 추측해 봤다. 

1. 번아웃

지난 9월 말부터 동네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현재 배민원, 우딜, 해피크루 이렇게 총 3개의 앱을 이용해서 하루에 적게는 1만 원 많게는 6만 원 정도를 벌고 있다. 이 일로 생활비를 벌고 남는 시간에 집안 일도 거들고 내 개인적인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배달 일이라는 게 나름 중독성이 있고 하나를 더 할 때마다 그만큼 몇천 원이라도 더 가져가는 거라 욕심부린 날도 꽤 있었다. 거기에서 무리가 온 걸까? 어느 순간부터 배달 아르바이트 외에 나머지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다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블로그뿐만 아니라 내가 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사이트 2개도 콘텐츠 업데이트를 안 하고 방치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하는 일이 배달, 블로그 하나, 사이트 두개, 프로그래밍 공부, 영어 공부, 집안 일 이것만 따져도 6개 정도가 된다. 이렇게 해야 할 일이 사방팔방 찢어진 형태는 사실 별로 좋지 못한 케이스다. 효율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성과는 미비한데 번아웃이 온 게 아닐까 싶다.

2. 갱년기

지난 몇 년 전부터 몸과 정신의 변화가 서서히 시작된 것 같다. 바로 이게 갱년기 증상이 아닐까 싶은데 그 중 하나가 창작욕구의 감소다. 지금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백지와도 같은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글자를 타박타박 찍어내고 그게 모여 하나의 콘텐츠로 엮는 과정이 참으로 즐거웠다. 그런데 지금은 그 즐거움은 줄고 그 이상으로 귀찮음을 더 크게 느끼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그런 과정이 피곤하다. 

3.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과 애드센스 단가 하락

몇 개월 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모든 티스토리 블로그 접속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그 결과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에서 티스토리 블로그들이 저품질 사이트로 분류되었다. 한동안 티스토리 블로그 글들은 검색엔진에서 누락돼 방문자도 급갑했고 애드센스 단가도 처참하게 추락했었다. 물론 지금은 방문자 수나 애드센스 단가나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그런데 네이버는 괜찮은데 구글 검색에는 아직까지 내가 쓴 새 글이 잘 안 나오게 됐다. 정확히 표현은 못하겠는데 하여튼 지금 언급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뭐랄까 좀 맥이 빠진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의 어떠한 변화로 10년 넘게 글을 써 온 블로그가 좌지우지 혹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다시 힘을 내서 또 끄적끄적이자

내가 이 블로그에 애착이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래도 여기서 도전일기라는 식으로 끄적인 덕에 금연도 성공했고 금주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잡다한 다른 도전들은 거의 모두 실패했지만 금연과 금주에 성공한 것만 해도 내 입장에서는 정말 대단한 성과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고 끄적끄적 글을 쓰자. 지금처럼 지칠 때는 좀 쉬는 것도 괜찮다. 쉬다가 다시 힘을 얻고 끄적이다 보면 또 좋은 성과와 즐거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파이팅 하자!

 

만두 먹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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