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기록

주방에서 나는 가스 냄새 무시했다가 가스폭발 일어날 뻔했네요. 점검 받고 휴즈콕 및 호스 교체했습니다.

manwon 2014. 6. 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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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나는 가스 냄새 무시했다가 하마터면 가스폭발 일어날 뻔했네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지은 지 10년이 훌쩍 넘은 아파트입니다. 그런 이유로 얼마 전엔 가스 보일러가 고장 났고 AS로는 해결되지 않아서 결국 거금을 들여서 교체를 했죠. 그 외에 자잘하게 손이 가는 곳이 최근 많이 생겼습니다.

1~2주 전부터 주방 가스레인지 부근에서 아주 미세하게 가스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제 후각이 예민한 편인데도 지나치기 쉬울 정도로 미세한 냄새였고 저 외에 다른 식구들은 아예 냄새도 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스레인지가 워낙 오래 되어서 그 곳 찌든 때에 벤 가스 냄새, 음식 냄새 등이 나는 것이겠지...'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왜냐면, 평상시에 꼬박꼬박 가스 점검을 받았기에 가스가 샌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바쁜 일상에 묻혀서 일주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최근에 일하는 곳이 집에서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라 피곤함에 하루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더군요. 즉 오전에 출근해서 밤 11시~ 12시에 들어오는데, 하루 종일 집에는 일흔의 어머님과 아흔을 넘긴 할머님만 계실 뿐입니다. 거기다가 어머님은 하루 종일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데우고 조리하는 일을 하시는 편입니다.

그러다 문득 어제 사무실에서 일을 잠시 쉬고 캘린터로 업무 일정을 정리하다가 본능적으로 어떤 느낌이 머리 속을 슥 통과하더군요. 오늘 날짜에 가스 점검 요청하기를 적어 놓고 오늘 오전에 지역 도시가스 관리하는 곳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AS기사가 곧 오시고.. 

기사가 깜짝 놀라면서 여기를 좀 보라고 하시더군요. 

가스 호스가 삭아서 위의 사진처럼 호스를 아주 살짝 잡아 당겼더니 저렇게 벌어지더군요. 

즉 잡아 당겨서 저렇게 벌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 저렇게 찢어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호스를 잡아 당긴 셈이죠. 

저기서 가스가 새는지도 모르고 일주일 넘게 가스 레인지 사용하고 주변에 커피 포트로 물 끓이고 압력솥으로 밥하고 했던 것입니다. 

 

기사분은 깜짝 놀라면서 정말 큰 일 날 뻔 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굳이 그 말을 듣지 않더라도 밸브가 삭아서 벌어진 것을 보자마자 마치 전장에서 폭발물 앞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밸브와 휴즈콕까지 교체를 했습니다. 

 

여기 사진을 좀 보시죠. 

사진 가운데 윗 부분이 가스 밸브 부분이고, 그 주변에 화기가 될 만한 물건들을 제가 화살표로 표시해 봤습니다. 

자칫 정말 크게 가스 폭발 화재가 생길 수도 있었을 것이고, 제가 집을 비운 사이 그런 일이 생겨서 가족들에게 어떤 불상사가 생겼을 것이라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더군요. 

더군다나 집에 계신 두 노인네는 가스 냄새 전혀 안 난다고 말씀을 하셨군요. 

 

도시가스영수증입니다. 
종이 윗 부분에 가스 냄새 출동이라고 적혀 있죠. 


이번 경험으로...
1. 가스 점검을 주기적으로 받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되며...
2. 가스 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는 것 같으면 다시 한번 확인을 해야 하며...
3. 집에서 노인만 생활하는 경우 젊은 사람이 주기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최근에 새로 시작한 일로 인해서 온 정신이 그 쪽에 쏠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 블로그도 신경을 많이 쓰지 못 했죠. 일을 하는 주된 이유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 내의 안전에 대해서 설렁설렁 넘어가면 절대 안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배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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