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2 금연 프로젝트 성공

금연일기 - 금연 88일차 걱정과 스트레스가 찾아왔지만 !

manwon 2011. 5. 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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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한지 석달 그리고 허리디스크 꿱!




올 해 3월1일 시작한 금연이 벌써 88일째입니다.

금연 일기를 쓰는 이유는 금연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금연 시작 전에 궁금했던 것이 "과연 금연을 하면 죽을 때까지 하루 몇 번씩이고 담배를 참아야 하는 고통을 반복해서 참아내야 하는 것일까..." 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88일차 현재 담배 생각이 거의 나질 않습니다.
하루에 몇 번 정도 입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담배를 피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저 과자나 뭣 좀 맛있는 것 없나하고 냉장고 문 한번 열어보는 선에서 그칩니다.

무엇보다 담배로 인해서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불안감이 없어지는 만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금연 망설이시는 분들께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담배의 쾌감보다 이 마음의 평온함이 더 큽니다.

정말 금연 하나 실천으로 얻는 것이 많아집니다. 하루 빨리 금연 ! ! !



하지만 저에게도 금연 전선에 어마어마한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바로 며칠 전에 있었던 허리디스크 수술(시술)때문이었습니다.
살이 찐 채로 몇 년을 생활했기에 허리가 평소 아픈 적은 있었지만, 하루 이틀이면 사라졌었고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걷기운동과 다이어트를 나름 열심히 해서 체중도 많이 감량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죠.

그러다가 며칠 전에 갑작스레 한쪽 다리 마비증상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 가니 의사선생님께서 대뜸 입원하고 수술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mri,ct 등등 찍기도 전에 말이죠. 
증상만으로도 꽤 심하게 터졌다고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머리속에선 ...

병원비 한 사오백만원?
전신마취?
한 4~5개월 재활기간?
아플까?
전신마취하다가 안 깨어나면 어떡하지?

병실 배정을 받고 입원수속을 마친 후 환자복으로 갈아입을때 심정이 착잡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담배 한 대 태우면 좀 ...."
"지금 잠깐 내려가서 담배 한 갑 사가지고 올라올까..."

아마 금연 시작 한달 이내 였다면 담배의 유혹에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
걱정도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느껴지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담배의 유혹은 1~2분 정도 지나자 수그러 들었습니다.

짧은 순간 꽤 강렬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각종 검사결과 전신마취 대신 부분마취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2시간 정도 개구리처럼 엎드린 상태의 시간이 지난 후, 안정제 탓인지 약간 몽롱한 채로 수술실에서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금연하는 중에 담배 생각나면 저는 커피를 마시는 방법을 택했었죠.
수술도 끝났겠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에 복대(허리보조기)를 차고 링겔병 지지대에 양손을 얹고 밖에 나가서 편의점 커피나 한잔 마셔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서 막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더군요.

혹시나 해서 간호사분에게 물었습니다.

"저 커피는 마셔도 괜찮죠??"

했더니...

"아뇨~ 커피 마시면 안 되요~~~~ 당분간~~~"




허...



그래서 커피대신 먹은게 저 위 사진의 음료수입니다.
맛도 하나도 없더군요 !

커피의 경우 칼슘흡수를 방해한대나 뭐래나 하면서 당분간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금연 전부터 담배,술,커피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담배도 못 피고...
술도 못 마시고...
커피도 못 마시고...



허....






집으로 돌아온지 벌써 열흘 정도 지났습니다.

저 커피도 아직까지 한 잔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커피도 끊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대신 위의 사진처럼 다과를 즐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른쪽 차는 몇개월 전에 구입한 로즈힙 차입니다.
과자는 쌀로별인가? 그렇구요.

지금까지 제가 담배를 끊는 과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담배 -> 커피 -> 커피와 목캔디 그리고 은단 -> 목캔디와 은단 양 많이 줄여지고 커피 끊고 과자와 차(다과)

커피도 한 열흘 참으니 꽤 참을만합니다.

앞으로 한달 넘게 안정을 취해야 하고 그 후로도 3개월 정도 재활훈련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운동을 당분간 못 하니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위기를 기회 삼아 커피도 끊어서 나름 기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새 좀 낙이 없네요.

담배도 못 피고...
술도 못 마시지...
커피도 못 마시지...
운동도 못 하지...



하하하하하하하


화이팅 하자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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