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2 금연 프로젝트 성공

금연 중 스트레스와 맞짱 뜨다. 금연 43일차

manwon 2011. 4. 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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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중 넘어야 할 3대 산맥


단 거 !

개인적으로 금연을 계획할 때 가장 극복하기 힘든 상황 1-2-3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1등: 스트레스, 분노, 짜증을 느낄 때.
2등: 술자리에서
3등: 커피를 마실 때

그래서 매도 먼저 맞자식 혹은 이열치열식 금연법으로 흡연욕구가 생길 때마다 역으로 커피를 마셔서 1-3분 화끈하게 고통스러워 하다가 4-5분 이후로 편안해지는 방법을 실행했고 나름대로 현재 43일 동안 자타가 못 믿어할 정도로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즉 금연 후 극복하기 힘든 상황 3등은 자동으로 해결된 셈이죠.

또한 한달 정도 지나면서 술자리를 2번 정도 다녀왔지만 잘 참아냈습니다. 지난 금연관련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 때도 역시 흡연욕구가 엄청 나게 생길 때 약간의 발상의 전환 식으로, 담배를 피지 말아야 진정한 술맛을 느낄 수 있다라는 자기최면이 꽤 적중했던 것 같습니다. 고로 2등도 해결된 셈입니다. 

나머지 하나 바로 스트레스나 짜증 분노 같은 상황에서도 과연 내가 담배를 참아낼 수 있을까 ... 솔직히 반신반의하던차 며칠 전에 기회가 왔습니다. 


육두문자에 액센트를 섞어주다.


며칠 전, 다소 복잡한 상황에서 적반하장격의 무례한 상대를 만나 혈압이 쭈~욱 올라갈 정도로 화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참아야 했기에 한 반나절 동안 삭이느라 씩씩댔는데, 처음에는 아주 담배 피고 싶어 미치겠더군요. 그런데 상황이 혼자서 생각할 수록 열받는 상황이었기에,  머릿속의 흡연욕구가 점점 커지는 화딱지에 밀려서 사라졌습니다. 정말로요.. 나중에는 상대에게서 사과 비스무레한 것도 받기는 했으나 마음속으로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여하튼 금연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평상시와 달리 화를 폭발시켰던 것이 그동안 일년이 넘도록 해온 다이어트로 인한 욕구불만도 있었을 것이고,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날까지도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사이클을 타고 2시간을 ★낸 달렸습니다. 
잘 모르는 동네, 모르는 길입니다.
앞으로 더 직진할까 하다가 참고 핸들을 돌렸습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직진했으면 그날 못 들어왔을 것 같았다는...

"어우..화딱지 나.."



결국은 도파민 문제?


그 일이 있은 후로 며칠 동안 기분이 굉장히 다운 된 상태였습니다. 기분이란 것이 좋았다가도 가라앉을수 있는 것이고 가라앉았다가도 또 시간이 지나면 평상심으로 회복이 되야 하는데 요번에는 계속 바닥을 기더군요. 하루에 십여회 이상 담배의 니꼬친으로 활성화되던 도파민의 공급이 중단되서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도파민이란 것은 보상관련 쾌감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커피, 담배를 할 때 혹은 어려운 일을 끝마쳤을 때나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혹은 도박 등을 할 때 혹은 연애를 하거나 즐거운 일을 상상할 때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짧게 표현하면 중독성 있는 화끈한 기분좋음, 쾌감이라고 뭉둥그려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흡연할 때마다 도파민에 의한 만족감에 익숙하던 뇌가 그것이 끊기자 좀 맛이 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행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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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500ml?)을 사왔습니다.
친구를 불러서 술을 마시면 아무래도 과음할 것 같기도 하고...
요새 절주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는 터라...^^;


한 캔을 마시는데 1분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속이 다 후련해지는 시원한 맛입니다.
취하려고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알콜이라 살짝 담배생각이 나기는 하던데 그냥 참았습니다.

한 캔을 마시고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알콜도수 5도의 시원한 맥주가 며칠 동안 꿀꿀한 기분을 많이 회복시켜주더군요.
무슨 맥주를 마실까 생각에 편의점으로 걸어가는 동안 머리속에서 도파민이 콸~콸~콸~ 입니다. 

기네스 440ml와 버터구이맛 오징어집 과자입니다. 
맥주캔 위에 땅콩은 서비스로 주는 것인가 봅니다. 
맥주 2캔으로 1000ml도 안 되게 마셨더니 적당히 기분이 풀리고 괜찮더군요.
예전 같으면 달리기의 시작이 되었겠지만, 적당한 절제가 중요하다고 최근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참았습니다.


며칠 전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에서 담배를 참은 것은 제가 생각해도 나름 잘 한 일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침체된 기분이, 태어나서 그렇게 오래 지속된 적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결책으로, 좋아하지만 평소 자제하려 노력하는 술이란 놈을 조금 적셔주니 그래도 상태가 회복된 것을 보니 사람의 몸이란 것이 살아가면서 적절한 보상 즉 만족감이나 쾌감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맥주 2캔에서 더 마셨을텐데, 아마 그랬을 경우 다음날 숙취로 스트레스 해소되는 것보다 쌓이는 부분이 더 많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역시나 절제라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노력 -> 보상 -> 절제   !!!
요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추가1) 그래도 금연 기록 포스팅이니 현재 상황을 기록하자면... 요새 들어서 짠맛 매운맛이 예전보다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괜히 기분상 그런 것일수도 있을테지만요. 좋은 것은 역시 점점 숙면을 취하고 있다는 것과 옷과 몸에서 담배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집중하는 시간이 좀 길어졌다는 점 정도 되겠습니다.
흡연욕구는 참을만하지만, 어쩔때는 유독 담배생각이 오래, 지속적으로 날 때가 있습니다. 7년 금연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흡연을 하고 다시 담배를 피게 되었다는 분의 댓글처럼 한두달 금연했다고 방심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추가2) 어쩌다 보니 모두 양맥주(?)이네요. 국산맥주를 평소 천배 정도 더 마십니다.

추가3) 요새 자주 웃을 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별로 없었는데.. ㅎㅎ  웹서핑하다가 나름 재밌다고 생각되는 사진 한 장 올립니다. 황사 조심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세용~~~

일년 후에 두고보자 !




보긴 뭘 봐 !

 

새끼호랑이 표정이 너무 리얼하지 않나요? ^___^




너 성질 좀 죽이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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