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일기 (2019년 이후)/드로잉 기록

드로잉 연습을 시작하기로

manwon 2022. 10. 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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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는 전혀 별개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사실 내가 이 땅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진 취미는 설계도 그리기였다. 아마 국민학교 입학 전이었을 것 같은데 그 당시 티브이에서 봤던 로봇이나 탱크, 자동차 혹은 고질라 같은 괴수 등을 연필로 그린 후 그 안에 몇 개의 전기 모터와 거기에 연결된 건전지 다발, 그리고 남은 내외부 공간에는 미사일이나 대포 등을 그리는 식이었다. 

평범한 지능 수준이었지만 과학이란 것에 매우 깊이 심취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어서 색약은 과학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깊이 좌절했다. 또한 그림에도 소질이 없다는 걸 깨달은 후 나와 그림 사이에는 전혀 교집합이란 게 없었다. 그리고 긴 방황이 시작됐다. 노선에서 이탈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생각해보니 잘 그릴 욕심만 갖지 않는다면...  

평생 함께 할 취미로 그림 그리기 즉 드로잉도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우리는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자신이 그 분야에 소질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힘든 연습이란 걸 투자한 후 남들에게 인정받는 결과물을 내놓고 싶어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그 분야에 소질이 없더라도 뭔가 대단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을 소소하게 즐길 수 있으면 취미로서 충분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그래서 드로잉 연습을 시작하기로

며칠 전에 구매한 앤드류 루미스의 인물 드로잉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참고로 해당 서적에 관한 간단한 구매 후기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책의 초반부에 간단한 원을 그리는 부분이 나온다. 

원을 아주 동그랗게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조금 찌그러진 원이더라도 그 원의 특성을 살려서 드로잉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을 그릴 때 원을 여러개 이용해서 그리는 것 같다. 이를 테면 아래와 같다. 

 

manwon drawing no.1

위 사진이 내가 처음 그린 드로잉이다. 

자세히 보면 얼굴 전체에 해당하는 큰 원을 그린 후 적당히 공간을 나눈 공간에 다시 원이나 선을 그리는 식이다.

  

왼쪽이 책에 나온 그림이고 오른쪽 아래가 그걸 보고 내가 따라 그린 거다. 꽤 비슷하지 않은가?

 

앞으로...

매일 드로잉 연습을 하진 못할 것 같고 틈틈이 시간 날 때 조금씩 그릴 예정이다. 그 결과물을 본 드로잉 기록 카테고리에 포스팅할 것이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를수록 나의 드로잉 실력이 어떻게 변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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