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을 좀 내서 1월경에 이사한 누나의 집에 들렀습니다.
집들이는 요번 주말 정도에 할 예정이지만, 그 전에 컴퓨터 사용법 중에 모르겠다는 것이 있다며 알려달라길래, 꽤 먼길을 달려 갔습니다.
식탁에 서로 마주 보고 앉으니 누나가 묻습니다.
"야..너 살 많이 빠졌다. 다이어트 한다며 ? "
"응"
"그럼 뭐가 제일 먹고 싶니 ? "
"응? 없는데.."
뭐가 먹고 싶냐는 질문에 짧게 당황을 한 이유가... 원래 다이어트를 하면 배가 종종 고플 것이고, 목표체중까지 감량되면 그 후에는 무엇무엇을 실컷 먹어야지라는 생각이나 욕구가 드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실제로 저는 뭐가 먹고 싶다고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일기를 한번 떠올려 보니 양송이 스프가 한 번 먹고 싶은 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끓여 먹은 후 스프나 다른 음식이 먹고 싶다고 갈망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식사를 할 때 젓가락질을 멈추어야 할 때 참지 못하고 과식을 하게 만든 음식은...
1위 빈대떡
2위 카레
3위 만두국
4위 과자
정도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평상시에 다이어트 성공 후에 치킨을 맘껏 먹어야지...피자를 먹어야지... 아이스크림을 먹어야지라고 생각을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야.. 너 사는게 좀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그래야지..어째 그러니... 너 요새 뭐 새로 하고 싶은 것 있어? 하고 싶은게 뭐야? 뭐 할 때 신나는데?"
"응? 없는데.."
2번의 질문에 2번의 응? 없는데..라고 답을 하게 되니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이상스럽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2번째 질문의 대답은 사실 거짓말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못 한 것은 지난 세월 그렇게 시도했다가 결과가 안 좋았고, 꽤 몇년 나름대로 고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전처럼 누나.. 이거 대박나면 누나 빵집하나 내가 차려줄께 라고 허풍을 떨 수도 없는 것이죠.
벼룩이도 낯짝이 있으니까요.
그 때 실패를 한 이유로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엔젤이든 지인이든 투자를 받지 않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남의 자금으로 무엇을 한다는게 제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이죠.
동시에 사업가로서는 부적격이라는 말과도 같은 뜻이 되죠.
그렇다고 제가 자본금이 있는 것도 아니니, 기존 구상한 것을 가끔 다듬거나 할 뿐입니다.
그 중 몇 개는 현 시장에서 사업화가 진행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할 때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꽤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몸속의 야망도 엥꼬가 난 것 같고, 배고파하면서도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릴 줄 모르는 바보가 되었나 봅니다.
제가 좀 이상한 사람인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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