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짤순이 AS 外

manwon 2018. 7.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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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9일 목요일



요새 매우 덥다. 작년까지는 아무리 더워도 내 방에 있는 에어컨을 거의 틀지 않았는데, 올해는 좀 튼다. 희망온도를 27도에 맞춰 놓고 선풍기를 돌리면 꽤 좋다. 


음식물 짤순이가 고장 나서 AS센터를 다녀왔다. 다행히 비용 없이 간단히 수리가 되었다. 출발하기 전에 날도 덥고 자외선 지수도 높아서 미룰까 생각도 들었지만 요새 날씨가 계속 이럴 것 같아서 그냥 다녀 왔다. 수리를 마치고 집에 오니 오후 3시쯤 되었다. 고친 짤순이를 보고 어머님이 좋아하셨다. 냉장고에서 메로나를 꺼내서 먹었고, 이어서 얼음을 띄운 오미자 희석액 1컵을 들이키니 기분이 좋아졌다. . 


10년도 더 전에 꽤 오래 만났던 사람을 멀리서 스치듯 봤다. 


저녁에는 돼지고기 삶은 것과 오이냉국을 먹었다. '다음부터는 돼지고기 사실 때 2근을 사지 마시고 1근만 사세요'라고 말할까 하다가 참았다. '어머님도 고집이 은근히 세셔서 내가 잔소리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다. 본인 스스로 느끼셔야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자마자 어머님 스스로 "앞으로는 2근 사지 말고 1근만 사야겠네"라고 말하셔서 내가 크게 웃으며 웃은 이유를 말씀드리고 함께 웃었다. 


어젯밤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잠그고 나간 현관문이 풀려 있었다. 할머니는 강박증이 있으셔서 온 집안의 창문과 문을 모두 닫고 잠그신다. 그런데 어제처럼 내가 방에 없는 것을 확인하시면, 내가 현관문으로 나갔기 때문에 현관문을 한 번 더 잠그신다고 잠금 고리를 돌리시는데, 이때 잠금에서 열림 상태가 된다. 이제 백 세가 다 되어가신다. 예전에 참 머리가 좋으신 분이셨는데 이제는 귀도 거의 안 들리시고 간단한 것도 이해를 잘 못하실 때가 많다. 큰소리로 귀에 대고 "이거 손대시면 다시 열려요" 설명을 해도 알았다고 하고 하루가 지나면 또 깜빡하시는지 다시 잠금 고리를 열림으로 돌려놓으신다. 사실 그래서 어젯밤에 집에 돌아왔을 때는 짜증이 좀 났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오늘 아침에 다시 한번 할머니에게 설명했더니 "미안하다 내가.. 미안해. 자꾸 깜빡해" 하시는데 마음이 좀 아파서 등을 두드리면서 '괜찮아요 괜찮아요 할머니" 했다. 



체온만큼 

식어간다


그만큼

곪아가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는


해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그 체온만큼 식어간다고 혹은 식어 있는 상태라고 표현을 했다. 연인의 체온과 내 체온이 반반이 섞여야 되는데, 내 체온만 홀로 남겨져 있어서 그 열로 내 스스로 곪아간다고 표현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는'이란 표현을 마지막에 붙인 이유는 사실 떼버릴까 하다가, 위의 시상이 맨 처음 떠오를 때 첫문장과 나머지 문장 사이로 계속 떠올랐던 문장이라 빼지 않고 붙여 놨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원래 시상은,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는 너와 떨어져서 그러니까 한마디로 너의 체온만큼... 뭐 이 정도였다. 예전에 써 놓고 몇 번 수정했는데 결과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상태가 계속 되어서 그냥 일기에 이 정도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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