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코감기, 경마장 가는 길

manwon 2018. 1. 2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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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 화요일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640mL짜리 참이슬 하나에 비비고 김치만두를 샀다. 비비고 김치만두는 생각보다 별로. 취기가 오르기도 전에 뻗었고 꿈을 꿨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생각 나는 부분만 적는다.


큰 호텔이다. 바닥이나 벽은 무늬가 있는 검은색 대리석이다. 대략 5층 정도의 복도에서 나는 헐벗은 채 정신이 들었다. 지난밤 잔뜩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상태다. 내가 여기에 왜 있는지, 여기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복도 한쪽의 흡연실로 들어갔다. 컨테이너처럼 생긴 흡연실에는 커다란 창문과 그 아래 단순한 모양의 침대가 있었다. 창문 너머로 겨울 하늘이 보였다. 


밖으로 나와서 호텔 프런트로 갔다. 다행히 내가 지난밤에 묵은 방 번호를 알려주었다. 그 방으로 가서 끊긴 기억을 되찾고 상황을 정리하고 싶었다. 올라가는 길에 젊은 남녀가 한데 엉켜있는 클럽을 지나갔다.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한 여자는 동그랗게 짧은 머리 모양에 눈은 여우처럼 양옆으로 찢어졌고, 광대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있었다. 갑작스럽게 작아진 하관에, 붉은 입술은 위아래 모두 얇고 짧았다. 잘록한 허리에 아주 크고 둥그런 엉덩이의 굴곡이 잘 드러나는 얇고 짧은 원피스를 입었는데, 그 아래 허벅지는 굵직하고 발목은 또 매우 가늘었다. 그녀는 기묘하게도 매우 아름다웠다. 


내가 묵었다는 방 앞에 도착했다. 두 개의 대리석 기둥이 있는데 따로 문이 없다. 밖에서 보이는 안은 매우 어둡다. 저 방안에 과연 누가 있을까 궁금해 하며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꿈이 끝났다.


전날 마신 술에 꿈을 꾸다가 필름이 끊긴 것인지, 필름이 끊기는 꿈을 꾼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전자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꿈에서 나는 누구와 그 호텔에서 무엇을 한 것일까?





2017년 1월 19일 금요일

 


어제부터 코감기로 고생이다. 집에 오자마자 매트리스를 깔고 온열기를 발밑에 켜고 잠이 들었다. 12시간 정도 자고 출근을 했다. 


원래 오늘 퇴근 후 kw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취소하고 오후에 일찍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그냥 또 잘까 하다가 VOD로 '경마장 가는 길'이란 영화를 보았다. 2시간 20분짜리 1991년 영화인데, 생각보다 재밌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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