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그런대로 잘 해내고 있다

manwon 2017. 5. 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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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1일 수요일

 


새로 다니는 일은 그런대로 잘 해내고 있다. 사실 '직장'이라고 썼다가 어색해서 '다니는 일'이라고 고쳤다. 일단 통장 잔고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고, 실적도 중간 이상은 올리고 있다. 문제는 집에 와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계속된다는 점이다. 원래 계획은 낮에 번 돈으로 밤에 중단된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인데, 아직은 퇴근 후에 그 어떠한 생산 활동도 여의치 않다. 저녁을 먹고 나면 7시 정도가 된다. 그때부터 밤 11시까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조용한 방안에 앉아 있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도무지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밤 11시 12시까지 멍하게 있다 보면 뇌가 다시 깨어나서 뭔가를 창작하고 만들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만 내일 출근을 위해서 바로 취침한다.


며칠 전 꿈을 꾸었다. 친구들 몇 명과 여행을 갔다. 전라도 지역이라고 하는데, 고도가 높은 산 중턱에 마을이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잉카제국이나 마야문명 뭐 이런 것 소개할 때 나오는 장소 같았다. 실제 전라도에는 없는 가상의 장소였던 것 같다. 여행지에서 숙소를 잡았는데, 순간 내일이 평일이고 출근하는 날이라는 걸 깨달았다. 친구들을 남겨 두고 택시를 잡아 타고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마치 창자처럼 구불구불하게 꼬인 산길을 내려가는데, 떨리기도 했지만 대단했다. 이미 어두워졌고, 자동차 헤드라이트에만 의존해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갔다. 시커먼 먹물로 흠뻑 적신 듯한 거대한 산의 실루엣이 장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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