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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빼고 영어 도전기 - 아동용 영어 원서 52권째

manwon 2016. 11. 1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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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빼고 영어 도전기 - 아동용 영어 원서 52권째 

 



몇 가지 변경 사항 


1. 포스팅 방식을 대여와 후기로 나눴던 것을 1개의 포스팅으로 통합한다. 예를 들어 '52권째 대여 - 52권째 학습 후기' 이렇게 2번 작성하던 것을 그냥 '52권째'라는 제목의 1개 포스팅만 작성한다.


2. 학습 진행을 노트에 따로 몇 일차를 표기하며 기록했는데, 너무 번거로워서 그 과정도 생략한다. 


3. 책 한 권에 해당하는 cd를 듣고 따라하고 다시 그 책을 복습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했는데, 번거롭고 뭔가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음의 방법으로 변경했다. 책을 5권 빌리면, 5권 전체를 소리 내서 한 번에 읽고 그것을 3~5회 정도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하고, cd음성은 한 번에 몰아서 가볍게 듣고 넘기기로 한다. 읽는 것 자체를 즐기기 위한 방편이다. 기존의 방법대로 cd음성을 듣고 책을 보고 하는 방법은 뭔가 지루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이번에 읽은 책들이다. 



본문의 글은 아직 이렇게 아주 쉬운 수준이다.



하지만 책 뒤편에 가끔 이런 게 있는데, 아마도 학부모들이 보는 부분 같다. 이전 공부 방법이었으면 이런 장문도 사전을 찾아가면서 고고학자가 히브리어 해독하듯이 했겠지만, 지금은 그냥 소리 내서 빠르게 읽고 지나가고 있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 파악은 되지만, 20퍼센트 정도는 이해가 안 간다. 


  

we're on our way라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아빠와 마트에 온 아이가 장을 보면서, 아이는 과자 같은 사려고 하는데, 아빠가 계속 못 사게 하는 내용이었거든. 근데 위 사진처럼 마지막 페이지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we're on our way라고 하는데, 이게 우리는 가던 길을 가겠다인지 쇼핑을 계속 하겠다는 건지 집에 가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사전을 찾으면 금세 알 수 있겠지만, 사전을 찾는 방법은 내 나름대로 좋지 않다고 추측하고 지금의 방법을 쓰고 있으니, 되든 안 되든 끝까지 한 번 해보자. 분명한 사실은 이렇게 모호하게 모르고 넘기는 단어나 문장이 희한하게 잘 까먹지 않고 머리 속에 저장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그렇다. 전체 내용이 아이들끼리 파이를 만들어 먹는 건데, 저 We're done이 배부르게 먹었다는 건지, 파이를 만들고 먹는 일련의 행동을 끝마쳤다는 건지 모호하다. 이런 모호함이 누적되면서 어느 순간 핵융합이 되는 것처럼 언어를 모국어처럼 편하게 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 현재의 내 추측이고 가설이다. 


즉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 자리에서 사전으로 해결하고 넘기면, 그것은 우리 뇌에서 어떠한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냥 가벼이 넘겨버리는 것 같고 곧 잊히지만, 지금의 나의 방법처럼 사전을 찾지 않고 문맥 속에서 그 뜻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다가 도저히 안 돼서, 어떠한 모호함이라는 퀘스천 마크를 달아 놓고 넘긴 단어나 문장은 나의 의식이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그 후로 계속적으로 어떠한 무의식의 영역으로 보내진 후 잊히지 않고 대기하거나, 어떠한 일련의 재처리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나의 추측이고, 그러한 것들의 누적이 충분히 되어서 어느 순간 외국어가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Riddles라는 단어도 마찬가지. 책의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어떠한 퀴즈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 같다. 현재 영어사전은 쓰지 않지만 구글 이미지 검색은 활용하고 있다. 



문법을 들고 파지도 않고, 문장을 암기하려고 하지도 않고 사전도 찾지 않고, 단지 즐겁게 책을 많이 읽고 따라 말하는 것이 현재 내가 쓰고 있는 방법인데, 위의 첫 문장을 보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Did you ever have a day when it seemed as if you never got to do what you wanted to do? 네가 하고 싶은 것을 결코 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날이 있었니로 해석이 될 것 같은데, when it seemed as if라는 것이 처음에 파악도 되지 않았고, 잠시 후 그 부분을 옛날 학습 버릇대로 종이에 쓰면서 외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when it seemed as if you never got to do what you wanted to do라는 복잡한 문장을 단순히 지금처럼 외우는 노력을 하지 않고, 편하게 듣고 소리 내서 말한다고 저 문장이 실제로 필요할 때 편하게 입으로 툭툭 튀어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가급적 문장을 공부하듯이 외우지는 않겠다는 게 현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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